가끔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번화한 여행지나 유명 맛집보다
나는 사람 없는 골목과 느린 걸음이 있는 곳이 더 좋다.

이번에 다녀온 강원도의 소도시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동네였다.
기차로 1시간 반,
내려서 조금 걷다 보면 바로 느껴진다.
“여긴 시간이 느리게 간다.”

 

도착하자마자 딱히 뭘 하지 않았다.
카페 한 곳, 오래된 서점, 작은 개울,
그리고 오래된 주택가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

사람도 거의 없고,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시끄러운 상점도 없고,
지도 앱에 별점 높은 장소도 없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혼자 조용히 걷다 보면
이상하게 생각 정리가 잘 된다.

집에서는 아무리 조용해도
생각이 자꾸 일로 이어지는데,
낯선 동네의 평범한 길을 걸을 땐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런 여행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SNS에 남길 사진도 별로 없다.
그냥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장소다.

여행의 목적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떤 속도로 걷느냐에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느꼈다.

 

다음번엔 가을날에 또 와볼 생각이다.
혼자 조용히 걷기에 딱 좋은 곳,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곳.

이런 소도시는
너무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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